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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배, 운항 아슬아슬" BC페리, '캐나다 데이' 전석 매진

myinfo1030 2025. 6. 28. 05:32

캐나다 | "낡은 배, 운항 아슬아슬" BC페리, '캐나다 데이' 전석 매진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5-06-27 10:49 수정 25-06-27 11:04

지연·결항 불만, 승무원에게 ‘분노’ 표출…갈등 커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자마자 BC 페리의 주요 노선 예약이 ‘완판’되며, 올여름 ‘페리 대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BC 페리 측은 모든 선박과 인력을 투입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지만, 노조 측은 “낡은 선박과 지친 승무원들로,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작은 문제 하나가 전체 시스템의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27일 아침 일찍부터, 트와센 페리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주요 노선의 캐나다 데이 연휴 기간 예약은 이미 꽉 찼다.

 

BC 페리 측은 매우 바쁜 시즌을 대비해, 지난 가을과 겨울 동안 37척의 모든 선박을 정비했으며, 1,000회 이상의 여름 시즌 왕복 운항편을 추가하고, 약 600명의 계절 직원을 고용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예약하지 못한 승객들을 위해 "예약이 취소되는 자리가 수시로 나오니 웹사이트를 계속해서 확인하다 보면 빈자리를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BC 페리 및 해상 노동자 노조는 현장의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에릭 맥닐리 노조위원장은 “BC 페리가 가진 자원으로 할 수 있는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조합원들은 낡은 장비로, 지난 몇 년간 극도로 지친 상태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BC 페리 시스템이, 운항 중인 선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예비 선박이 없는, 이른바 ‘여유 용량’이 전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거의 모든 선박이 운항에 투입되며, 이들 중 일부는 50년, 60년이나 된 낡은 배들”이라며 시스템의 취약성을 꼬집었다.

 

또한, 여름철에는 일부 작은 섬의 노선인 경우 운항 횟수가 두 배로 늘어나, 예약하지 못한 승객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긴 대기 시간과 잦은 지연에 지친 일부 승객들이, 정작 아무런 결정 권한이 없는 최일선 현장 직원들에게 그 불만과 분노를 쏟아내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여름 페리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승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승무원들에게 따뜻한 이해와 친절함을 보여줄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