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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쥐 들끓고, 곰팡이’… 캐나다 최악 교도소, 166년만에 바뀐다

myinfo1030 2025. 7. 8. 12:37

캐나다 | ‘쥐 들끓고, 곰팡이’… 캐나다 최악 교도소, 166년만에 바뀐다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5-06-17 10:48 수정 25-06-17 11:22

뉴펀들랜드 주정부, 신축 교도소 예비 공사 계약 체결

비용 4억→7억 달러로 급증…“과거에도 무산, 아직 믿기 힘들어”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되고 악명 높은 교도소 중 하나인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의 ‘왕립 교도소(Her Majesty’s Penitentiary)’가 16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준비를 시작했다. 

 

주 정부는 지난 16일, 수십 년간의 논의 끝에 신축 교도소를 짓기 위한 예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지만, 7억 달러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과거의 실패 사례 때문에 실제 완공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1859년에 지어진 이 교도소는 낡고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오랫동안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교도관들은 열기, 곰팡이, 유독성 악취, 그리고 “심각한 쥐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불만을 제기해왔다.

 

교도소의 열악한 환경은 법원 판결에서도 수차례 확인됐다. 법원이 수감 환경이 지나치게 혹독하다고 판단, 이른바 ‘던컨 크레딧’을 적용해 수감자들의 형량을 줄여준 사례가 잇따른 것이다. 

 

현지의 에린 브린 변호사는 “여름철 교도소는 숨 막히는 열기와 악취로 가득하며, 인력 부족으로 수감자들이 신선한 공기조차 쐬지 못하는 봉쇄 조치가 빈번하다”며, “2025년 현대 캐나다에서 벌어지고 있다고는 믿기 힘든 비인권적인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주 정부가 발표한 신축 교도소 프로젝트는 약 7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팬데믹 이전에 예상했던 4억 달러에서 크게 급증한 금액으로, 주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번 발표가 실제 완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2019년에도 교체 시도가 있었지만, 비용 문제로 무산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브린 변호사는 “모두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겠지만, 갑자기 비용이 치솟아 또다시 프로젝트가 취소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며 “수년간의 경험 끝에, 특히 지금과 같은 재정 상황에서 이 약속을 믿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에 체결된 ‘예비 공사 계약’은 부지 정리와 기초 공사 등 일부 작업만 포함하며, 본 공사에 대한 최종 합의는 아직 진행 중이다. 또한, 신축 교도소가 언제 완공되어 수감자들이 이주할지에 대한 명확한 시간표도 제시되지 않아, ‘악명 높은 교도소’의 완전한 폐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