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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지금 한국이다” 역대급 홍수 온다더니 ‘반전’…더 끔찍한 재난 닥친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우리나라 여름이 아닌 것 같다” ‘고온다습’의 대명사인 한국의 여름 날씨. 유독 비가 많이 내리는 탓에, 집 밖만 나서도 ‘습식 사우나’에 들어간 것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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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지금 한국이다” 역대급 홍수 온다더니 ‘반전’…더 끔찍한 재난 닥친다 [지구, 뭐래?]
김광우2025. 7. 8. 18:41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우리나라 여름이 아닌 것 같다”
‘고온다습’의 대명사인 한국의 여름 날씨. 유독 비가 많이 내리는 탓에, 집 밖만 나서도 ‘습식 사우나’에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이번 여름은 다르다. 범인은 ‘마른 장마’. 전국적으로 별다른 비 소식 없이 장마가 끝나면서 되레 ‘가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산불’에 취약해지고 있다는 것. 통상 여름은 강수량이 많아 산불이 잘 일어나지 않는 시기로 여겨진다.
하지만 올해는 비 영향도 적었던 데다 이른 폭염이 시작되며, 풀과 나무가 빠른 속도로 마르고 있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며, 이같은 이상기후가 더 빈번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산림청 산불통계에 따르면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97년부터 2024년까지 여름철(6~9월) 산불 발생 건수는 평균 787건으로 사계절 중 5.9% 비중에 불과했다. 이 외에는 봄 60%, 겨울 25.4%, 가을 8.6% 등으로 여름이 가장 적은 축에 속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여름이 ‘고온다습’한 기후적 특성을 가진 탓이다. 여름은 1년 중 가장 강수량이 많은 기간이다. 전국에 골고루, 비교적 오랜 기간 비가 내리는 장마를 겪는다. 이 과정에서 산림의 풀과 나무들은 물을 머금게 되고 산불에 강한 상태로 거듭난다.

하지만 이같은 추세는 뒤바뀌고 있다. 장마가 빨리 끝나고, 비가 적게 내리는 ‘마른 장마’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올해 또한 역대 두 번째로 짧은 장마 기간이 종료되며, ‘마른 장마’가 왔다 간 대표적인 해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지난 3일 남부 지방과 제주도에서 장마가 끝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주에서는 장마가 시작된 지 보름, 남부지방에서는 열흘 정도 만에 장마가 종료됐다. 이는 1973년 이후로 가장 짧은 수준이다. 평년(1991~2020년) 장마 지속일은 30일 내외였다.

비의 영향이 큰 것도 아니었다. 6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187.4㎜로 평년(148.2㎜)와 비교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일부 지역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나타난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비 소식이 적었다. 강원 영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적어 가뭄 현상이 지속됐다.
이른 폭염 또한 가뭄을 부추기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남부지방과 수도권 일부는 6월 중순부터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이례적으로 빠르게 더워졌다. 현재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물기가 마르며 산불에 취약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

실제 산불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던 충북 영동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청은 진화인력 117명을 투입해 발생 5시간 20분 만에 진화에 성공했다. 피해 면적은 3㏊(헥타르)에 달해, 통상 여름 산불에 비해 큰 규모였다.
전국적으로 40일 이상 폭염이 지속되면서도,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았던 지난 2018년에도 유독 산불 피해가 컸다. 2018년 7~8월 발생한 산불은 총 57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3건) 대비 20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과 올해 기후가 유사한 것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기후변화로 ‘마른 장마’ 현상이 빈번해지며, 연중 산불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총 14년간 여름철 산불 비중은 8.7%로 직전 14년인 1997~2010년(3%)과 비교해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만 한정해서 보면, 여름철 산불 비중은 사계절 중 평균 1.2% 수준에 그쳤다. 불과 20~30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발생하지 않던 여름 산불이 최근 들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

강수량 감소는 물론, 높아지는 기온 또한 산불 발생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5도 상승할 때마다 산불기상지수(FWI)는 8.6%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비교적 건조한 가을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1년 내내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며 “작은 불씨가 대형산불로 확산할 위험이 있으니 여름이라고 안심하지 말고 철저히 불씨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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