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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룰루레몬, 코스코에 ‘전쟁 선포’…“짝퉁 팔아 막대한 손해”

myinfo1030 2025. 7. 8. 10:20

캐나다 | 룰루레몬, 코스코에 ‘전쟁 선포’…“짝퉁 팔아 막대한 손해”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5-06-30 10:54 수정 25-06-30 11:04
 

스쿠바 후드티·디파인 재킷 등 핵심 디자인 도용 주장…“명백한 특허 침해”

소셜미디어 타고 번진 ‘듀프’ 열풍…고물가에 ‘가성비 짝퉁’ 인기 폭발

판매 중단·광고 삭제는 물론 이익 손실 보상까지 요구…배심원 재판 요청

 

밴쿠버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이 창고형 대형 유통업체 코스코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코스코가 자사의 핵심 특허 디자인을 도용한 ‘짝퉁(dupe)’ 제품을 판매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번 소송은 고물가 시대에 유행처럼 번진 ‘듀프 문화’에 기업이 법적 철퇴를 가한 사례로, 그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룰루레몬이 제출한 49페이지 분량의 소장에 따르면, 코스코는 룰루레몬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스쿠바(Scuba) 후드티’, ‘디파인(Define) 재킷’, ‘ABC 팬츠’ 등의 디자인을 명백히 도용한 제품들을 판매해왔다. 문제의 제품들은 코스코의 자체 브랜드인 ‘커클랜드(Kirkland)’ 상표는 물론, 댄스킨(Danskin), 조키(Jockey), 스파이더(Spyder) 등 다른 제조업체를 통해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룰루레몬은 “일부 소비자들은 이 침해 상품을 룰루레몬 정품으로 오인하고, 또 다른 소비자들은 정품과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의도적으로 구매하고 있다”며 “이는 룰루레몬이 보유한 디자인 특허와 오랜 기간 쌓아온 브랜드의 명성, 영업권에 무임승차하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룰루레몬은 소송에 앞서 코스코 측에 수차례 판매 중단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경고 서한을 보냈으나, 코스코가 이를 무시함에 따라 결국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룰루레몬은 배심원 재판을 통해 코스코의 침해 상품 제조·수입·판매·마케팅 행위를 즉각 중단시키고, 모든 온라인 및 인쇄 광고를 삭제하며, 짝퉁 판매로 룰루레몬이 입은 이익 손실액 전부를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소송이 제기된 현재까지 코스코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번진 ‘듀프 문화’는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을 모방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제품을 찾아 공유하는 소비 트렌드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무역 전쟁 속에서 소비자들은 고가의 정품 대신 ‘가성비 짝퉁’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특히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판매하는 룰루레몬은 듀프 문화의 주요 타깃이 되어왔다.

 

이번 소송은 룰루레몬이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제품의 ‘소폭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제품 부재’로 실망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민감한 시점에 제기되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단순한 특허 분쟁을 넘어, 브랜드 가치를 지키려는 룰루레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