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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부전역~강릉역 기차 타고 1박2일 체험

myinfo1030 2025. 2. 1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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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부전역~강릉역 기차 타고 1박2일 체험

“부산에서 강원도까지 동해선 기차를 타고 가려니 설렙니다.” 지난달 23일 오전 부산 부전역에서 강원도 강릉역까지 바로 가는 동해선 기차에 올라탄 김아무개(40·부산 부산진구)씨는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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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부전역~강릉역 기차 타고 1박2일 체험

김광수 기자2025. 2. 12. 18:35

쾌적한 객차·동해가 성큼
하루 왕복 8편, 느린 속도 문제
부산 부전역~강원도 강릉역 간 동해선 노선을 달리는 기차는 쾌적하고 편리했다. 김광수 선임기자

“부산에서 강원도까지 동해선 기차를 타고 가려니 설렙니다.”

지난달 23일 오전 부산 부전역에서 강원도 강릉역까지 바로 가는 동해선 기차에 올라탄 김아무개(40·부산 부산진구)씨는 “부산에서 강릉까지 동해를 따라가는 노선이 신설됐다고 해서 휴가를 냈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부전역 승객 대기실은 목요일인데도 북적였다. 매점 관계자는 “동해선 부전역~강릉역 노선이 개통되면서 손님이 30~40%가량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차에 오르니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객차는 편리했다. 앞뒤 좌석은 간격이 넓었고 통로도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화장실도 넓고 쾌적했다. 객차의 창은 투명한 유리여서 개방감이 느껴졌다. 대부분 좌석이 피로도가 덜한 순방향이었다. 좌석마다 배터리 충전이 가능했다.

부산 부전역~강원 강릉역 동해선 노선은 동해를 따라 달린다. 김광수 선임기자

 

동해선 부전역~강릉역 노선의 백미는 창밖 풍경이다. 장시간 운행에 지루함을 느낄 때면 시원한 바다가 눈앞에 다가왔다. 승객들한테 가장 인기를 끈 구간은 묵호역~정동진역이다. 철로에서 바라본 쪽빛 바다가 이어지자 승객들은 탄성을 지르면서 휴대전화로 사진 찍기에 바빴다.

오후 2시20분께 강릉역에 도착했다. 강릉역 역시 북적였다. 렌터카 업체 사장은 “동해선 부전역~강릉역이 개통하고 나서 주말에는 빌려줄 차량이 없고 평일에도 조기에 동난다. 오늘은 경차 1대만 남았다”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렌터카를 몰고 아르떼뮤지엄 강릉과 정동진 등 강릉시의 명소들을 둘러봤다. 생각보다 관광객들이 적었다. 동해선 부전역~강릉역이 개통됐지만 아직 당일치기 관광객들이 많은 듯했다. 강릉역에 내린 승객들을 유혹할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해 보였다.

저녁 6시51분께 부전역행 마지막 열차를 탔다. 자정께 부전역에 도착하니 택시들이 긴 줄을 만들어 대기하고 있었다. 한 택시기사는 “지난해까지 부전역은 케이티엑스가 정차하지 않다 보니 택시 승객이 적었다. 동해선 부전역~강릉역이 개통하고 나서는 택시기사들에겐 대기 1순위 장소가 됐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역에 도착한 승객들이 밖으로 나가고 있다. 김광수 선임기자

 

동해선 부전역~강릉역 노선의 가장 문제는 운행 시간이다. 평균 5시간이다. 왕복이면 10시간이다. 시속 150㎞급인 아이티엑스(ITX)-마음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내년부터 시속 250㎞급 케이티엑스(KTX)-이음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4시간은 족히 걸린다.

운행 횟수도 늘려야 한다. 동해선 부전역~강릉역 노선은 현재 운행할 때마다 4량 264명이 최대 인원이고 왕복 여덟차례여서 승차권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승객은 평일 왕복 1만3498명, 주말엔 1만8374명이다. 배차 간격도 길게는 6시간이어서 승객들은 불편하다고 호소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울산시·경북도·강원도가 2004년 만든 동해안권 관광진흥협의회에서 동해선 부전역~강릉역 노선의 증편과 케이티엑스-이음 조기 투입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선임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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