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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시간만 되면 옆 회사로 우르르?…이러니 대기업도 '군침' 흘린다

myinfo1030 2025. 2. 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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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시간만 되면 옆 회사로 우르르?…이러니 대기업도 '군침' 흘린다

[편집자주] '런치플레이션'(Lunch+Inflation, 점심과 물가상승의 합성어) 부담이 커지면서 급식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외식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구내식당을 책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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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시간만 되면 옆 회사로 우르르?…이러니 대기업도 '군침' 흘린다

김성진 기자2025. 2. 22. 09:00

 
[MT리포트]황금알 낳는 '급식업', 20조 시장 잡아라②5대 급식업체 현황 분석
[편집자주] '런치플레이션'(Lunch+Inflation, 점심과 물가상승의 합성어) 부담이 커지면서 급식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외식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구내식당을 책임지는 단체급식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서다. 최근엔 한화호텔앤리조트가 급식업계 2위 기업인 아워홈 인수에 나서면서 단체 급식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시업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단체 급식시장 세계를 들여다봤다.
 
지난 19일 서울의 한 구내식당을 찾은 시민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줄을 선 모습. 런치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며 구내식당을 찾은 소비자들이 늘어난다./사진=뉴시스. /사진=정병혁

구내식당 보고 군침 흘리는 건 허기진 직원들뿐만이 아니다. 대기업들에게도 구내식당은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다. '런치 플레이션'(Lunch+Inflation, 점심과 물가상승의 합성어) 때문에 식수가 많고, 혹여나 맛 없는 구내식당으로 구설에 오르면 이미지 타격이 크기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구내식당 위탁운영이 수반하는 '식자재 유통' 사업도 알짜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높다. 각종 농수산물을 납품받을 수많은 농가, 어촌과 네트워크를 맺어 끼니마다 수십가지 식재료를 차질 없이 조달해야 하고, 대규모 인원의 식사를 식중독 등 사고 없이 해결한 실적도 갖춰야한다. 황금알을 낳지만 신규진입이 불가능에 가깝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무리한 인수다"란 지적에도 기존 시장을 갖고 있는 아워홈을 인수하려는 이유다.
점심값 부담에…"옆 회사 김대리도 왔네?"
급등하는 외식 물가, 구내식당 위탁운영 시장 규모/그래픽=이지혜
22일 머니투데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종합한 결과 국내 구내식당 위탁운영 시장은 가장 최신 자료가 공개된 2023년 기준 약 6조원으로 추산된다. 국내에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은 많지만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5곳이 전체 시장의 약 80%를 차지한다. 5대 기업의 2023년 매출 규모는 4조6830억원이다. 역산하면 전체 시장 규모는 약 6조원이다. 학교급식법 때문에 민간기업이 위탁받기 어려운 초·중·고등학교 단체급식 등을 제외한 수치다.

2024년에도 5대 기업 매출이 우상향하며 관련 시장은 팽창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전체 매출(3조1180억원)이 전년대비 38% 늘어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고 현대그린푸드(2조2704억원)는 24%, CJ프레시웨이(3조2248억원)는 5%, 신세계푸드(1조5348억원)는 3% 증가했다. 전체 매출엔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 등 모든 사업 매출이 포함되는데, 구내식당 위탁운영 사업 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매출 성장률도 크다.

 

구내식당 시장은 2019~2023년에 매년 20%씩 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상 2019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3조3829억원이었다. 시장이 이렇게 성장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런치 플레이션이다. 밥값이 갈수록 비싸진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민 음식의 대표격인 김밥도 최근 5년 동안 가격이 40% 넘게 올랐다. 기업들은 법인카드의 한도를 줄이고, 평소에 밖에서 먹던 임직원들도 구내식당으로 돌아온다. 구내식당이 없는 기업의 직원들도 외부인에 개방된 구내식당을 찾아간다.

또 하나는 사내복지다. 구내식당 밥맛이 최근에는 기업 처우를 가늠하는 척도다. 구내식당이 별로인 기업으로 낙인 찍히면 기업의 전반적인 평판이 떨어진다. 기업들이 명절마다 특식을 마련하고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출연 셰프들을 앞다퉈 초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구내식당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업계 1위 삼성웰스토리는 2019년에서 2023년까지 국내에서만 단체급식 매출이 1조2197억원에서 1조6974억원으로 40% 가까이 늘었다. 2위 아워홈도 매출이 7658억원에서 1조1706억원으로 50% 넘게 증가했다. 다른 기업들도 저마다 30~50%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신세계푸드만이 매출이 3009억원에서 약 29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신세계푸드는 같은 신세계그룹 계열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로의 식자재 납품 등에 집중하는 중이다.
전국 구내식당 운영 주름잡는 대기업 5곳/그래픽=이지혜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은 '한몸'
단체급식이 이들 기업의 유일한 수입원은 아니다. 구내식당을 위탁 운영하려면 '식자재 유통' 사업이 뒷받침돼야 한다. 끼니마다 수십가지 식재료를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기업들은 전국 농가, 축사, 수산업자 등의 네트워크를 만들어왔다. 이어 네트워크가 안정화하자 식자재를 다른 요식업자들에게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전국의 식당, 마트, 호텔 등이 고객사다.
 

CJ프레시웨이는 2023년에 식자재 유통으로 2조28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구내식당 위탁 운영 매출(7261억원)의 세배다. 고객사가 1만곳이 넘는다. 삼성웰스토리도 고객사가 1만여곳, 아워홈은 4000여곳, 현대그린푸드도 2100여곳 있다. 국내 매출만 각각 1조1663억원, 8129억원, 5130억원씩 거뒀다.

이들 대기업 외의 신규 기업이 식자재 유통, 구내식당 위탁운영 시장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 구내식당은 대규모 식당을 식중독 등 문제 없이 관리한 포트폴리오가 기업 경쟁력이라 신규 진입 기업이 입찰을 따기 쉽지 않다. 전국의 식자재 유통 네트워크도 선행돼야 한다. 더 많은 농가 등에서 식자재를 납품받을수록 구내식당의 운영비를 낮출 수 있다. 부실한 네트워크로는 입찰 경쟁에서도 불리하다.

현재 시장의 5대 기업도 같은 그룹 계열사, 친족기업들의 구내식당을 수의계약식으로 안정적으로 위탁운영하며 사업을 키웠다. 2021년 공정위 개입으로 개방을 약속했으나 70% 이상을 중소업체에 개방한 신세계그룹을 제외하고는 다른 대기업은 외부에 개방한 구내식당이 10~20%라고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아워홈을 인수하는 것도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것 외에 시장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아워홈을 인수하면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구내식당 운영 비용도 낮추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식당의 식자재 조달도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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