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만 달러 상당의 복권 당첨금을 둘러싸고 헤어진 연인이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자신을 정당한 당첨자라고 주장하는 여성과, 자신이 구매한 복권이라며 소유권을 주장하는 전 남자친구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매니토바주에 거주하는 크리스탈 맥케이 씨는 지난 1월 로또 6/49 1등에 당첨돼 5백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의 전 남자친구인 로렌스 캠벨 씨는 지난 5월 "복권의 실제 구매자이자 소유주는 나"라며 당첨금 전액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캠벨 씨는 소장에서 당시 자신에게 은행 계좌와 정부 발행 신분증이 없어 맥케이 씨에게 당첨금 수령과 보관을 위임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맥케이 씨는 지난 6월 27일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캠벨 씨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답변서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신의 생일 전날, 맥케이 씨는 캠벨 씨와 차를 타고 가던 중 위니펙의 한 편의점 앞에서 복권을 사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사준 복권을 자신의 지갑에 넣었으며, 당시 복권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맥케이 씨는 샤퍼스드럭마트에서 당첨된 복권에 서명할 때도 캠벨 씨를 대신해 상금을 수령한다는 논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22일, 서부 캐나다 복권 공사 사무실을 함께 방문해 관련 서류에 서명했다. 맥케이 씨는 당시 자신이 복권의 합법적인 소유자이며 다른 누구도 당첨금에 대한 권리가 없다고 명시했다. 맥케이 씨 측은 "캠벨 씨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으며,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캠벨 씨는 WCLC 측에 "해당 복권은 맥케이 씨를 위해 구매한 것이므로 그녀의 것"이라고 말하며 당첨금에 대한 권리가 없음을 인정하는 서류에 서명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캠벨 씨가 소장에서 '당첨 후 맥케이 씨가 자신을 피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맥케이 씨는 이미 복권 당첨 전인 2023년 12월에 캠벨 씨에게 관계를 끝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반박했다.
법원은 캠벨 씨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맥케이 씨가 3,500달러 이상의 자산을 매각하거나 이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임시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은 맥케이 씨가 복권 당첨금으로 취득한 자산에 적용된다.
이번 소송에는 서부 캐나다 복권 공사와 매니토바 주류·복권 공사도 피고로 포함됐다. 매니토바 주류·복권 공사 측은 답변서를 통해 "복권의 유통과 마케팅만 담당할 뿐, 당첨금 조사나 지급에 대한 책임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캠벨 씨의 변호인 채드 팬팅 씨는 "공기업이 가장 취약한 이용자에 대한 의무를 부정하는 것이 타당한가"라고 반문하며, "공사가 내세우는 '책임감 있는 게임'이라는 구호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캠벨 씨 또한 변호인을 통해 "맥케이 씨를 사랑했기에 거의 모든 것을 해줄 수 있었지만, 그녀가 나의 그런 마음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악용했다"는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