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 총선을 하루 앞둔 27일, 밴쿠버 필리핀계 커뮤니티 축제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참사가 전국을 침통하게 만들고 있다. 사망자는 하루 만에 9명에서 11명으로 늘었고, 수십 명이 부상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마크 카니 자유당 대표이자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국민 연설을 열고 "모든 캐나다인이 함께 애도하고 있다"며 "사건은 차량 돌진 공격 으로 분류됐지만, 추가 위협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예정된 선거 유세를 전면 중단하고 BC주 데이비드 이비 주수상, 켄 심 밴쿠버 시장과 긴급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는 이날 온타리오주 필리핀계 교회 집회에서 애도를 표했다. 그는 "필리핀 커뮤니티와 모든 캐나다인이 이번 비극 앞에 하나가 되어 슬픔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자그밋 싱 신민주당 대표는 사고가 발생하기 불과 몇 분 전 행사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펜틱턴 에서 기자회견을 연 싱 대표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넘쳐나던 축제 현장이 끔찍한 참사로 변한 것을 생각하면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희생자들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브-프랑수아 블랑셰 블록퀘벡당 대표도 퀘벡시티 유세 도중 "BC주를 직접 대표하지는 않지만, 이 비극을 접하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한편 밴쿠버시는 사고 직후부터 위기 대응 체계를 가동해 희생자 가족 지원과 지역 커뮤니티 회복에 나섰다. 캐나다 전체가 이번 참사로 깊은 충격에 빠진 가운데, 28일 예정된 총선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